매일신문

마주달리는 연예제작자협회-MBC

◈"누가 이기나 끝까지 해보자"

MBC는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다음달 11일부터 라디오 및 지방계열사 프로그램까지 회원사 소속 연예인들의 출연을 거부하기로 26일 결의함에 따라 그 파장을 예측하고 적합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BC 라디오는 이번 연제협의 결정에 따라 다음달 11일까지 어떤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제협 소속연예인들이 진행하고 있는 'FM플러스'와 '클릭 1020, 이동건입니다'의 DJ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6개월 단위로 구두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출연할 수도 있으나, 연제협측에서 서면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DJ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이 DJ를 보지는 않더라도 각종 프로그램의 코너 MC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업 PD들은 대체로 "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이 아니더라도 게스트로 기용할 연예인은 많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방 MBC 계열사들은 연제협 소속 연예인들이 출연을 거부한다고 해서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균 17%에 불과한 자체제작 TV 프로그램 가운데 대부분이 지역뉴스 또는 생활정보 프로그램이며,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

부산MBC의 경우 연예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으며, 대구MBC는 가요 프로그램 '텔레콘서트'가 있지만, 출연 가수들이 대부분 성인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다. 지방계열사의 라디오 프로그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편 MBC TV의 오락 프로그램들은 다음 주 방송부터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녹화분이 바닥남에 따라 '목표달성 토요일'은 오는 8월 4일부터 지나간 장면을 편집한 하이라이트로 모든 코너를 꾸밀 수밖에 없다. 'GOD의 육아일기' 하이라이트도 이번에 다시 전파를 탄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 '러브하우스'는 MC 신동엽과의 계약이 끝났지만, 오래 전에 찍어두었던 '전국투어' 특집을 오는8월 18일까지 방송한다. '게릴라콘서트'는 방송이 못나가지만 이와 번갈아 방송되던 '당신은 안전합니까'가 매주 방송되고 있다. 제작진은 또한 연제협에소속되지 않은 메인 MC들을이용한 새로운 코너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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