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끈 후에도 그간 견지해 온 '우편향 노선'에 유연성을 발휘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한국과 일본관계가 당분간 해빙의 단초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한일관계를 냉각시켜 왔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문제, 남쿠릴 열도 주변수역의 꽁치조업 분쟁 등이 참의원 선거 이후에도 어느 것하나 매끄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계획을 꼽을 수 있다.
내각에서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 연립정권에서는 공명당, 심지어 한지붕 식구인 집권 자민당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간사장까지 나서 신사참배를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태도는 '마이웨이'로 일관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앞으로 보름 남짓한 기간에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한국,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어선의 남쿠릴 열도 주변 수역의 꽁치잡이 조업문제도 한일간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채 '표류' 중이다.
한국측은 일본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남쿠릴 열도 수역은 영토문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이미 한국과 러시아간 합의된 어업협정에 따라 이날부터 해당 수역에서 조업에 들어갈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해당 수역이 자국과 러시아간에 영토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측에 조업금지를 거듭 요구, 논란의 불씨를 그대로 남겨 놓은 상태이다.
그나마 중학교 교과서 왜곡파문은 우익계열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측 교과서의 채택률이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적어도 8월 15일 역사왜곡 파문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반성이 담긴 담화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도 계속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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