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북한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킬 목적으로 홍수 피해를 크게 하기 위한 공사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전했다.
MSF의 피오나 테리 조사국장은 30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회견에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난민들의 증언을 인용, 이들이 유엔의 현장조사에 앞서 홍수위험을 높이기 위한 공사에 강제로 동원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고 주장해왔다.
MSF는 최근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수주간에 걸쳐 북한 난민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 지역에는 최대 30만명의 북한 난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리 국장은 국제사회로부터의 막대한 식량원조에도 불구하고 원조식량의 대부분을 정부가 빼돌리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 정권에 식량원조를 분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압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난민들은 유엔 조사단이 도착하기 직전 식량이 군(軍)창고에서 고아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MSF는 전했다.
난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지도층들이 메르세데스 등 고급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 5차선 고속도로변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먹을 수 있는 풀과 나무 뿌리를 찾아 풀밭을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MSF는 북한 난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95년에서 98년 사이 350만명이 기아나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북한 주민의 4분의 3이 의존하고 있는 식량 배급은 국경일이나 고(故)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같은 경축일에만 가능하다.
MSF는 원조가 이를 필요로 하고있는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1998년 북한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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