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AFPAP연합)태풍 도라지가 29일 밤 사이 대만 동남부 및 중부지역을 강타해 35명이 숨지고 108명이 실종되는 등 50년 이래 최악의 태풍피해가 발생했다고 대만 소방본부(NFA)가 30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또 인명피해와 함께 수백여 채의 가옥과 수천여 에이커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교각이 붕괴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재산피해 규모도 수억대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臺北)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동부지역의 화롄(花蓮)현과 중부지역은 시속 150㎞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도라지가 관통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화롄현에서 21명, 지난 99년대지진의 발생한 중부지역 난터우(南投)현에서 홍수로 11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소방본부는 자이(嘉義)현과 창화(彰化)현에서도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피해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실종자 수가 108명에 달해 희생자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잇따라 화롄현과 타이중(臺中)에서는 전체농지의 47%가 침수돼 1억2천600만 대만달러(360만 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TSMC와 UMC 등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신추 과학단지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보고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구조당국은 헬리콥터와 보트를 동원해 태풍으로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한편 산사태로 매몰된 주민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전국의 각급 학교와 사무실을 폐쇄했으며 대부분의 여객기 노선과 철도편도 취소된 상태이다.
화롄현 펑린 지역에 547㎜의 기록적인 폭우를 내린 태풍 도라지는 30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각)께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된 채 시간당 17㎞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해 31일 낮에 중국 푸젠(福建)성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산악지방에 집중 호우를 뿌릴 가능성이 있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앞서 대만은 2주 전에도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가오슝(高雄)시에서 홍수가 발생해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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