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 LPG가격 인하 경쟁

2만1천~1만8천원 하던 LP가스 한통(20㎏)이 1만2, 1만3천원으로! 오만 물가가 다 오르고 있지만 최근 영주에서는 LP가스 가격 내리기 경쟁이 불 붙었다.

시민들은 대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까딱 판매업자들의 동맹 휴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격 경쟁의 진행=작년 말까지는 LP가스 최고 가격을 정부에서 정했으나 올해부터 자율화된 뒤 경쟁이 촉발됐다. 영주에는 그 동안 충전소가 하나밖에 없어 공급을 거의 독점했지만, 지난 5월 또다른 충전소가 문을 열기도 했다.

후발 업체는 판매업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통 당 공급가를 1만7천원으로 낮췄다. 이에 기존 20여개 판매업소들도 이달 초 같은 선으로 가격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후발 충전소 측은 지난 7일부터 또다시 1만3천원으로 가격을 내렸고, 이번에는 판매업소들이 25일부터 1만2천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공급받는 가격 1만2천300원보다 더 낮춘 것. 이에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그동안 폭리를 착취 당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내보이고 있다.

◇부작용 우려=하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주위에서는 보고 있다. 인건비, 보험료, 세금, 이윤 등은 고사하고 재료 사입비도 안되는 값에 파는 일이 언제까지나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 판매업소 서병희(39)씨는 "이 사태가 계속되면 휴업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스 공급 중단 등 소비자 피해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손해 보면서까지 새벽이나 한밤 배달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가스통 교체 때의 안전 점검도 소홀히 되지 않겠느냐는 것.

시청 최점열 에너지관리 담당도 "안전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이지만 업소들에 당부를 하는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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