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금 역외유출 등 부작용 우려
경북버스운송사업조합이 교통카드 도입을 서둘면서 부산의 전자화폐 '마이비카드'를 채택할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불편, 지역자금 역외유출, 지역 정보산업 발전저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북버스조합은 교통카드 단말기 및 시스템 공급업체로 KEB테크놀러지(KEBT)를 고려하고 있으나 이 업체는 부산의 전자화폐 '마이비카드' 투자업체여서 KEBT의 시스템 공급업체 선정은 곧 마이비카드의 경북진출과 다름 없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하지만 대구에선 지역벤처기업인 (주)팅크(TINC)와 (주)디지 캐시(DG CASH), 이-라이프 테크놀러지(주)가 대구.경북권 전자화폐로 금융결제원이 주관하는 케이 캐시(K-CASH) 기반의 '디지 캐시(DG CASH)' 도입을 활발하게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버스조합이 마이비카드 선택을 강행할 경우 동일한 생활권인 대구.경북이 '서로 다른 화폐'를 사용하는 비효율이 초래될 수 있다.
또 마이비카드의 수수료(교통 2.4%)가 정부기관이 주관하는 케이 캐시(교통 1.5%)보다 훨씬 비싸 이용 주민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안기게 되고 전자화폐 사용에 따른 수익금의 역외유출이 불가피하다.
특히 전자화폐 사용에 따른 각종 정보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는 21세기형 첨단 비즈니스를 창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 분야를 역외업체에 내 줄 경우 대구.경북이 21세기 첨단비즈니스의 하청지역으로 전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역 IT 전문가들은 "교통카드는 단순히 교통수단 이용의 편의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으나 전자화폐의 도입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전자화폐는 정보화된 자본주의 사회 모든 분야의 핵심이 되는 '돈'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총체적 검토를 거쳐 채택해야 할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북버스조합 관계자는 "KEBT와 교통카드 도입문제를 협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부산의 마이비카드 도입을 논의한 적은 없다"며 "또 KEBT와 교통카드 시스템 도입에 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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