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의 탈선에 브레이크가 없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을 통한 청소년들의 탈선이 심각해 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휴대전화 등 첨단통신기기가 청소년들의 탈선을 교묘히 부추기고 있고, 여기에다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도 갈수록 심각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들어 휴대전화 및 인터넷에는 '불타는 여름, 야한 비키니를 입은 생머리 여인과 외제차를 탄 멋진 남자들이 당신의 전화를 기다린다', '여중.고딩 환영', '여중.고생 고수익 알바' 등 청소년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광고물이 넘치고 있다.
ㅇ 고교 2년인 김모(16)양은 휴대전화의 선정적인 광고문구를 보고 또래들과 바닷가로 여행을 가기 위해 술집 호객으로 300만원을 모았다.
김군은 "친구 2명과 휴대전화 부킹으로 만난 여고생 3명과 함께 부산 해수욕장 일대에서 신나게 놀다가 모은 돈을 다 써버렸다"며 "여자친구도 사귀게 됐고 눈치 안보고 술, 담배도 마음껏 하며 재밌게 놀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청소년 성매매 전문 채팅사이트로 인해 청소년들의 탈선이 윤락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시내 중학교 3년인 박모(15)양 등 6명은 지난주 성매매 전문 인터넷 채팅사이트을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포주와 함께 합숙하면서 윤락을 일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모(15)양 등 여중생 2명도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집단 성관계를 맺어 왔다. 이양은 "돈을 주지 않거나 못생겼다며 때리는 등 위협을 가하는 사람들이 많아 함께 다니게 됐다"고 털어놨다.
과소비 불감증도 청소년 탈선에 한몫하고 있다.
시내 중학교 2년인 최모(14)군은 집에서 휴대전화로 각종 게임 및 채팅을 일삼다 이달 100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 했다. 최군은 휴대전화 회사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휴대전화을 이용, 게임, 채팅사이트 최다 방문, 최다 승수를 쌓은 사람에게 디지털카메라, PDA, 선글라스 등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더욱 빠져 들었던 것.
최군은 결국 부모가 휴대전화 중독을 나무란다는 이유로 최근 집을 나가 버렸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건찬 사무국장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청소년 탈선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며 "탈선을 막기 위해선 미성년자에 대한 사이버 운영자들의 철저한 구분과 방학을 이용,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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