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들어 포항.구미.울산 등의 대기업들이 대부분 스위치를 내리고 공장 문을 닫은 뒤 전사원 동시 휴가에 들어 가, 공업도시들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도시를 탈출한 시민들이 몰리면서 바다.계곡 등의 피서지는 이번 주로 피서철 피크를 이루고 있다.
포항 경우 이번 주에는 전체 4만여명의 공단(포철 포함) 근로자 중 최소 1만5천여명이 공장을 떠나는 것으로집계되고 있다. 현대종합금속이 31일부터 8월3일까지, 제일연마가 31일부터 주말까지, 세아특수강이 1일부터 주말까지 단체 휴가에 들어 가는 등, 철강공단 관계자는 "전체 200여개 업체 2만명 중 절반 가량이 집단 휴가를 실시 중"이라고 했다.
포철도 2만여명 근로자(구내 협력사 등 포함) 중 상당수를 다음달 22일까지 나눠 휴가 시키고 있다.
울산의 중공업.자동차 등 현대 계열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말까지 사이에 대부분 동시 휴가에 들어 갔으며, 수백개의 협력업체들도 함께 문을 닫아 효문.미포 공단의 공장 가동 소리가 잠잠해졌다.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SK, S-oil 등 온산공단 석유화학 공장들에서도 사원들이 거의 개별 휴가를 실시해 공장 주변 가게들까지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때문에 울산에서는 수십만명이 도시를 떠난 것으로 보이며, 시가지가 한산해진 반면 유동인구 증가로 고속도.국도는 심한 정체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울산과 접해 있는 청도 운문면 삼계리 등에는 수만명의 피서 인파가 몰렸으며, 울산 번호판의 차들이 주차 차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구미에서는 종업원이 8천661명에 달하는 LG 5개 계열사가 대체로 28일부터 8월 초까지 일괄 휴가를 실시 중이고, 종업원 1천530여명의 대우전자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종업원 5천900여명의 삼성전자는 30일부터 3일까지 동시 휴가 중이다.
대우통신(388명), 대우전자 특산공장(229명), 덕우전자(215명), 고려전기(240명), 성우프린택(300명), 인탑스(603명), 델코(411명), 실트론(710명), 케이이시(1천449명), 태평양금속(300명), 코오롱 글로텍(263명), 태석정밀(207명), 한국컴퓨터(320명) 등도 비슷한 기간 일제히 스위치를 내렸다.
울산.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구미.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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