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잇따라 내리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본격화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4%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주택은행을 비롯, 하나은행, 우체국, 농협 등은 8월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0.6% 포인트 내릴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현재 이자소득세 16.5%와 물가상승률(올 상반기 4.8%)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완전히 마이너스로 추락해 이자소득으로 생활하는 퇴직자 및 기관.단체들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주택은행은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는 5.4%에서 4.9%로 0.5% 포인트, 3년제는 5.9%에서 5.5%로 0.4% 포인트 각각 내리는 등의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파워특별우대 정기예금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제 등 기간별로 점포장 전결 최고 금리를 5.0%, 5.5%, 5.7%, 5.9% 등에서 0.2~0.3% 포인트 내린 4.8%, 5.3%, 5.4%, 5.6%로 하향 조정했다.
국민은행도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는 5.5%에서 4.9%로 0.6% 포인트, 2년제는 5.8%에서 5.3%로 0.5% 포인트 내렸으며 영업장 전결금리도 계약기간별로 0.1~0.3% 포인트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가운데 3년 미만은 예금기간별 0.2% 포인트씩, 1년짜리 경우 5.8%에서 5.6%로 낮춰 적용하며 표지어음 등 단기시장성 수신도 0.2% 포인트 인하해 8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우체국은 정기예금 중 6개월 미만 및 1년 이상은 0.2% 포인트, 1년 미만은 0.3% 포인트, 정기적금 및 가계우대정기적금은 기간별로 0.5% 포인트 내리는 한편 환매조건부 채권은 31~90일 경우 0.6% 포인트, 91일 이상은 0.2%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농협도 정기예금 금리를 1개월 이상은 4.4%에서 4.2%로, 3개월 이상은 5.0%에서 4.8%로, 6개월 이상은 5.2%에서 5.0%로, 1년제는 5.4%에서 5.3%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현재 5.8% 수준인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5% 포인트 내린다는 계획 아래 대출금리 인하와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인하 폭과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실세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시장금리와의 괴리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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