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수출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당시에는 소규모, 미가공 상태 수출이 주류였다. 60년대부터 점차 수출을 강화하다 70년대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1971년 농수산물 수출진흥법이 제정됐다.
수출 주도자도 변해, 80년대까지는 정부 주도형이었으나 90년대 이후 민간 주도형으로 전환됐다. 그러면서 UR협상 타결 이후 수출 활동이 어느 때보다 적극화됐다.수출 품목 변화 역시 많았다. 50년대에는 쌀, 김, 마른 오징어, 돼지 가죽 등이 주종이었으나, 60, 70년대에는 엽연초·양송이·생사류·통조림·갈표벽지, 굴 가공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 80년대에는 참치·활어·선어 등 수산물 수출이 활력을 띠었다.
90년대에는 돼지고기·김치·꽃·채소류가 많이 수출됐다. 이때부터 돼지고기, 인삼, 밤, 김치, 배, 토마토, 신선고추, 감귤, 백합, 장미 등 10품목이 수출 전략품이 됐다. 이 10대 품목의 수출액은 1997년 4억8천260만 달러에서 99년 6억4천920만 달러로 폭증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다시 5억5천만 달러로 36.7%나 감소, 경종을 울렸다.
그러나 △수출시장 편중 △수출농가 영세성 △과다한 물류비 △수입 종자 사용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 △수출업체의 영세성 등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수출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수출 여건도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북은 전국 수출액의 4, 5%밖에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저조하다. 1996년 지역 농림수산물 수출액은 1억5천400만달러였고, 이것은 99년 1억6천400만 달러로 늘었다가 지난해엔 1억3천300만 달러로 줄어 들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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