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DG캐시 사업 박차

지역 전자화폐 현황.전망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전자화폐(시범사업 포함)는 크게 교통을 목적으로 한 교통 카드와 글로벌 전자화폐라고 할 수 있는 '몬덱스카드' 및 교통을포함한 생활전반에 쓰일 수 있는 범용카드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교통전용 카드로는 현재 대구버스와 부산 지하철.버스.유료터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경교통카드(하나로카드)'와 서울, 경기, 인천에서 쓰이는'버스카드'가 있다. 신용카드안에 라디오 주파수(RF) 칩을 내장해 서울 및 수도권의 지하철 패스로 이용중인 '국민패스카드'도 일종의 교통전용 카드라고 볼수 있다.

그러나 교통전용 카드는 사용목적이 특정돼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전자화폐라고 보기 어렵다. 교통 뿐아니라 물품구입을 비롯, 신용카드 등다양한 용도로 확장될 수 있는 범용전자화폐로는 외국계 몬덱스카드와 국내의 케이캐시(K-CASH), 마이비(MYBI), 에이캐시(A-CASH)가 꼽힌다.

국민, 삼성, LG카드에서 발행하는 에이캐시와 부산은행에서 발행하는 마이비카드는 시행 및 운영업체가 다를 뿐, 카드의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동일하다. 교통 카드라는 수단을 통해 경북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마이비카드는 단말기 및 시스템 회사인 KEB테크놀러지가 투자해 설립됐으며, 주요 주주들이 부산은행을 비롯, 부산지역 연고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에이캐시와 마이비 모두 시행 및 운영업체가 민간사업자란 특징이 있다.

반면 케이캐시는 전자화폐의 출현이 세계적 추세인 만큼 글로벌 전자화폐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전자화폐를 개발, 발전시키자는 금융정보화추진위원회의결의(1996년7월)따라 생겨난 '한국형 전자화폐'다. 따라서 시행 및 운영주체가 공적기관인 금융결제원이며, 사용 및 보급에 18개 시중은행과 7개 카드사가 함께참여한다. 현재 다른 전자화폐 사업자의 반발로 미뤄지고 있지만, 정부가 케이캐시를 한국 전자화폐의 표준으로 삼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것은 케이캐시를 기반으로 할 때, 향후 우리나라 어느곳에서나 가장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6월5일 설립된 '(주)디지캐시(DG CASH)'는 바로 이 케이캐시를 기반으로 지역의 전자화폐 사업을 추진하는 향토기업이다. '대구.경북의 돈'이란의미로 'DG CASH'란 이름을 정했다. 이-라이프 테크놀러지(주) 역시 전자화폐용 단말기 보급과 인프라를 구축, 디지캐시의 전자화폐 사업을 돕기 위해 지역에설립된 기업이다. 디지캐시는 지난 27일 대구개인택시조합이 택시의 고급화를 위해 '브랜드화' 택시를 출범시킬 때 케이캐시 기반의 단말기를 시범적으로 부착, 교통분야 서비스를 본격화 하고 있다.

케이캐시는 그동안 서울, 춘천, 수원, 김포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시.도의 광역권 단위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는 대구.경북이처음인 셈이다. 따라서 디지캐시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 전자화폐 관련 우수한 경영 노하우를 쌓을 경우 타 시도 진출은 물론 글로벌 전자화폐 시장에서'케이캐시'의 대표주자로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이렇게 되면, 대구경북 정보산업 수준의 눈부신 향상과 커다란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올 관련 산업의 부흥이 예상된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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