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콘텐츠 유료화 '아직도 먼길'

하나의 대세로 굳어져가고 있는 인터넷 유료화가 뾰족한 해법이 없어 고민이다.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마련한 '콘텐츠 유료화, 어디까지 왔나' 세미나에서참가자들은 '유료화 아이템은 어떤 것인가, 불법복제를 근절할 수 있을까, 유료화에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내던지며 대답을 구했다. 그러나 확실한알맹이는 건지지 못한 채 문제의식을 제고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국내 콘텐츠 유료화의 숙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작권 보호.관리 중요

우선 디지털 저작권 보호 및 관리방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디지털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으나 그에 따른 불법 복제도 심각한 실정이어서디지털 저작권 관리(DRM)에 대한 기술을 고민하고 함께 시장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워터마킹(Watermarking), 디지털 콘텐츠 식별시스템(DOI), 암호화와 복호화, 그리고 인증에 이르는 일련의 기술들이 디지털 저작권 관리의 근간을 이룬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는 안전한 저작권과 권리와 승인의 집행,인증된 환경과 서비스 인프라 등을 기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포함하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 절차, 처리, 알고리즘 등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오는 2003년쯤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가 약 3조3천억원에 이를 것에 대비, 콘텐츠 지불 방식의 체계화 정립, 사용자 편의성 모색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유료화를 위한 결제 안정성과 편의성도 중요한 대목이다. 국내 디지털 시장 규모는 올해 73%, 2002년 67%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나아직 전체 콘텐츠 관련 10개 업체 중 8개 업체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결제 안정성도 고려해야

빌링이란 과금이 필요한 모든 산업분야에서 이용자에게 제공된 서비스 관련 비용을 받을 수 있도록 로그파일을 분석, 해당요금을 계산해 주는일련의 과정. 제대로 된 빌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고객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가' '결제 방식이 안전한가' '다양한 과금 정책 수용이 가능한가' 등 여러 부분을 고찰해야 한다.

또한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영화의 경우 사용건당 이용료 지불을, 증권이나 긍융 콘텐츠는 정액제 기반으로 한 등급별 회원 관리로, 교육은 대학생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강의 건당 과금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빌링 솔루션을 도입하게 되면 각종통계 정보와 매출 분석을 통한 전략적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와 인지도에 의한 영역 확장이 가능하다.

연합수익모델 개발필요

콘텐츠 종합상사 설립이라는 제안도 고려해 봄직 하다. 세계 미디어 시장 변화에 따라 다자간 연합수익모델 (RSS:Revenue Sharing System)이 새로운 수익 모델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콘텐츠의 융합,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의 결합을 위해 일종의 종합상사 설립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정부기관, 언론재단, 관련기업, 매스 미디어 등 콘텐츠 관련 업체들을 총망라, 콘텐츠 복합그룹, 콘텐츠 신디케이터, 콘텐츠 플랫폼, 콘텐츠프로듀서 등 콘텐츠 비즈니스 유형에 따라 운용하면 경쟁력과 제품 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ADSL) 이용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콘텐츠를 생산해 내느냐가 국내인터넷기업들에게 던져진 숙제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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