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남 진주의 관광버스 추락사고 현장에서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사라졌던 3인의 의인이 30일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군 복무후 비닐하우스 시공현장에서 만나 함께 일을 하며 친구가 된 최영곤(32·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김봉섭(31·진주시 옥봉동), 안성환(31·진주시 상대1동)씨 등 3명.
안씨 등은 사고 당일 산청의 대원사 계곡으로 피서를 갔다가 진주-산청 국도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이들은 귀가중 고속도로에서 추락한 관광버스를 보고 일단 현장에서 내렸다가 아직 구조반이 도착하기 전 상황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스로 달려갔다.
안씨는 "사고 현장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희생자 등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많았고 '살려달라'는 소리도 제대로 못한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처참한 상황이었다"며 "접근하기가 무서울 정도였지만 우선 살아있는 사람부터 차에서 끌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정신없이 구조하다 보니 신발이 벗겨진 것도 몰랐으며 온 몸이 피범벅이 됐고 돌아올 때는 신발도 없이 맨발로 왔다"고 말했다.
몇 명을 구조했는지 기억이 없을 정도로 30여분간 구조활동을 벌인 이들은 구조반과 경찰들이 도착해 거의 구조가 마무리될 즈음 소리없이 사라졌다.
지난 29일에야 시와 소방서 등에서 자신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는데…"라며 망설이다 어렵게 시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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