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 다소 소강국면을보였던 여야간 정치공방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가계의 일제하 행적문제를거론한 민주당 당보배포를 계기로 다시 험악한 국면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31일 "여당이 겉으로는 정쟁중단을 주장하면서 저열한 정치공세를 펴는 데 참고 있을 수 없다"고 대여 포문재개를 선언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정권이 탁월한 식견이라고 그렇게도 자랑했던 대중경제론은 어디로 실종되고 고통받는 대중의 신음소리만 하늘을 찌르느냐"며 "(대통령은) 훗날 경제를 망친 것은 내가아니고 경제장관들이었다고 핑계대기위해 숨어 있느냐"고 즉각 역공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나아가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다른 '양두구육 정당 민주당'"이라며 "광주학살 주역이었던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피묻은 돈 '20억+α'를 받은 대통령을 '낮에는 민주투사, 밤에는 군사독재에 부화뇌동했던 두 얼굴의 정치인'이라고 불러도 좋으냐"면서 "민주당 총재인 대통령은즉각 사과하고 당보배포를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이 당보를 통한 조선·동아일보, 이회창 총재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은 30일자로 발간된 당 기관지 '평화와 도약'의 '해방 56년, 일제잔재 청산, 민족정기회복'이라는 특집 대담을 통해 '조선, 동아는 37년부터 40년까지 철저히 일제의 주구였다'고 주장했다.
대담에서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조선과 동아가 민족지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대륙침략전쟁에 앞장섰다"면서 "두신문이 폐간당한 것도 민족적 저항 때문이 아니라 물자부족으로 인해 총독부가 종이를 배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운현 대한매일 문화부 차장은 특히 "조선은 친일 경제인에 불하된 신문으로 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군을 '아군','황군'으로 표현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 대한 비난도 신랄했다. 한 교수는 대담에서 "5·16후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을 죽일 때 하수인으로 현 한나라당 이 총재가 나서지만 그 뒤에는 박정희를 비롯한 만주지역 친일파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면에서는 김희선 의원 인터뷰 기사를 실어 "이 총재 부친이 일제 말기에 검찰서기를 했다면 독립투사를 탄압했음은 불을 보듯 뻔한일"이라며 "이 총재는 대선 출마전에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해 국민앞에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앞에서는 정쟁중단 운운하면서 뒤로는 수십만부가 배포되는 당보를 통해 뒤통수를 치는 이중적 모습에 넌덜머리가 난다"면서 "(민주당은)인격이라고는 없는 거짓말쟁이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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