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제기되는 당정개편설에 민주당이 또다시 시끄럽다. 8월 당정개편설이 숙지는 듯하자 이번에는 일부에서 9월 초 당정개편설을 또다시 제기하고 나선 때문이다.
연이은 당정개편설의 근거는 김중권 대표의 10·25 재·보선출마와 연관돼 있다. 김 대표 출마가 적극 검토되고 있고 출마가 확정될 경우 당정을 개편할 변수가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 대표측은 이같은 개편설 주장이 영 못마땅하다. 개편설이 제기될 때마다 김 대표를 연관시키는 것을 볼 때 이 주장의 배경에는 '김 대표 흔들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달초 8월 당정개편설이 김 대표와 연관돼 제기됐을 때 전용학 대변인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김 대표의 거취문제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면 잘못"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 대변인은 또 "만에 하나 김 대표가 당의 강권으로 출마하더라도 과거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하면서 서울 송파구 선거에 나갔던 것처럼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재선거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전 대변인의 발언이 김 대표의 반발로 해석되자 대표교체설 진원지로 알려졌던 한화갑 최고위원은 즉각 해명해 파문이 진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9월 초 당정개편설이 제기되면서 대표 흔들기가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측은 "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대표가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명백히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한마디로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했다. 즉 당정개편 시기로 지목된 9월 초는 시기상으로도 개편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9월1일이면 정기국회가 시작되는데 전쟁중에 장수를 갈아치운다는 말이냐"면서 "병법의 기본도 모르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김 대표와 함께 교체가 거론되는 이한동 총리의 경우 정기국회 시정연설 후 곧바로 교체되는 경우를 맞게 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김 대표나 당사자들의 반발이 구체화 될 경우 이번에 제기된 당정개편설 역시 일회성 주장에 그칠 공산도 커지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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