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지천면 금호리가 영남권 내륙화물기지로 최종 선정된 배경에는 용지 조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산하 교통개발연구원이 30일 국회에 제출한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입지선정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용지 조건을 제외하면 칠곡 금호리는 대구 괴전동에 비해 평가상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약간 뒤지는 것으로 평가돼 있다.
◇선정배경=문제는 지가. 대구 괴전동의 경우 평당 지가는 50만3천830원으로 칠곡의 1만9천100원에 비해 무려 26.4배나 높았다. 건교부측은 "괴전동의 공시지가가 50만원 정도이면 현 시가는 100만원을 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화물기지의 사업확장을 고려할 때도 대구 괴전동은 동서남북 모두 확장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반면 칠곡은 서쪽으로 4만~5만평, 남쪽으로 30만평 가량 확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토지여건(지장물 및 문화재 분포현황)이나 용도지역, 지형(단지조성여건)면에서도 괴전동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대구 괴전동은 철도나 항만(공항)접근성, 유통네트워크의 접근성과 인접 유통시설의 중복성 면에서 칠곡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최종 평가에서 칠곡 금호리는 모두 8개 평가항목에서 1위(평가값 0.301)를 차지했고 대구 괴전동은 5개 항목에서 1위(0.263점)을 받는 데 그쳤다. 또 김천시 향천리와 대신리는 예상과 달리 나란히 3, 4위에 머물렀으며 대구 이현동은 입지면적이 최대 8만6천평에 불과, 초반에 탈락한 케이스다.
◇향후 전망=하지만 칠곡이 최종 선정됐다해서 영남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지난 98년 김천 대신리가 내륙화물기지로 최종 선정됐으나 민자투자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100% 민자로 추진되는 만큼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번 입지선정도 무산될 수밖에 없다. 건교부와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타지역 투자자 몇사람이 관심을 표명한 상태고 수익성 면에서도 중부·호남권 기지보다 칠곡이 높은 점수를 받은바 있다"며 "투자자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교부는 민자를 유인하기 위해 국비 952억원을 도로·철도·상수도 건설에 투자하고 민자 4천216억원 가운데 용지매입비 전액과 건설비 30%를 재정융자 형식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자 참여가 지지부진할 경우 건설비 융자를 40~50%가량 높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상태다.
그러나 2003년까지 민자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민간제한사업(투자하려는 민간업자만 나타나면 무조건 선정)'이나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에 기본설계 및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2003년쯤 민간투자 사업시행자를 선정한 뒤 2004, 2005년에 실시설계 및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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