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과 구조적 취약으로 붕괴위기에 처한 지역 섬유산업의 활로를 찾기 위해 산업용(비의류용) 섬유소재 생산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일 지역 섬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섬유관련 기관.단체들은 "산업용 섬유소재 생산이 새로운 활로"라는 인식 아래 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마련에 나섰다.
지역업계 중심의 화섬직물불황대책기구는 1일 '산업용 섬유 진출 확대방안 정책연구(안)'를 한국섬유공학회 대구.경북지부에 용역 의뢰했다. 10월말 결과보고서가 나오면 산업용 섬유의 국내 생산기반 실태 파악 및 진출확대방안 모색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화섬직물불황대책기구는 또 서울 산자용섬유기술센터의 대구지원 설치를 위해 관련 부처를 상대로 건의작업을 펴고 있다.
'산업용 섬유 전문생산업체 협의회'를 구성해 정보 및 기술교류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도 산업용 섬유소재 개발을 올해 밀라노프로젝트 목적사업 과제의 하나로 이를 채택해 연구.개발사업을 펴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는 최근 펴낸 '7월 섬유정보동향'에서 지역업계 불황타개책의 중점과제로 지역의 산업용 섬유생산 비율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산업용 섬유는 금속, 플라스틱, 석면 등의 대체소재로 활용도 및 기능성이 높아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데도 국내 생산비중은 전체 섬유류 생산의 20%,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10%에도 미치지 못해 정책적 지원과 연구개발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같은 움직임은 의류용 섬유로는 더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의류용 섬유 위주의 섬유산업 구조를 개편, 산업용 섬유제품 생산기술을 응용 제품화함으로써 과당경쟁 및 과잉생산을 막고 의류용 섬유제품 가격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국내 섬유류 수출은 미국.일본 등지의 경기침체, 중국 등과의 경쟁심화, 단가인하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산업용 섬유란=스포츠용(골프채,낚시대), 건축용(단열재), 가정용(바닥재,커튼), 해양용(어망), 공업용(절연재,정화용 필터), 수송용(타이어코드), 토목용(지반보강재), 의료용(봉합사), 보호용(방탄소재), 농업용, 포장용, 부자재용 등 의류를 제외한 다양한 제조업 제품 및 부품에 사용된다. 고기능화, 다양화, 경량화, 패션화 추세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며 고성능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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