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의 나무 3그루가 농촌 마을들에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군위 고로면 학암1리 뒷산 성황골의 한 노송은 "한 가지 소원은 들어 주는 영험"으로 통한다. 높이 7m, 둘레 4.5m의 늠름한 기품을 자랑하는 이 소나무의 추정 나이는 500년. 만지거나 기도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얘기가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자 걱정 있는 사람은 물론 수험생 학부모들의 발길이 잦다.
이종백(61.고로면) 군의원은 "이 마을에는 나무에 빌어서 고시에 합격하고 병을 이긴 신통력을 체험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대구에서 찾은 김금숙(46.여.신천동)씨는 "잔병이 많아 고생하다 3년 전 이 소나무 얘기를 듣고 10여차례 찾고 있다"며, "이곳을 다녀가면 한동안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20년 전부터 보호수로 지정해 보호 중인 군청은 방문객이 늘자 입구 도로를 확장하고 주차장도 마련키로 했다.
예천 석송령(石松靈, 천연기념물 294호, 감천면 천향리)과 황목근(黃木根, 천연기념물 400호, 용궁면 금난리) 두 소나무는 "토지를 소유해 세금 내는 나무"로 이름 나자 구경꾼이 적잖이 찾아 농촌마을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무가 세금을 낸다는 소문이 나자 서울.부산 등 관광객들이 연간 1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는 것. 서울서 왔다는 이숙자(57.창신동)씨는 "외국인들도 구경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송령은 추정 나이 700여년으로 직경 4.2m에 폭이 32(동서)∼22m(남북)에 달해 그늘 면적이 300평이나 된다. 또 황목근은 500여년 된 팽나무로 5월에 노란 꽃을 피워 황(黃)이란 성을 달았고, 뿌리가 깊어 목근(木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예천.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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