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해찬 민주화 보상금 자격시비에 반격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31일 장기표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장씨가 '김대중 정권의 도덕 불감증을 고발한다'는 글에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당사자인 자신이 '오월정의상'을 제정해 언론개혁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운동가에 상금을 준 것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장씨는 자신의 홈페이지 글에서 이 의장을 향해 "그 사람이 그런 이름의 상을 제정한다는 것도 적절치 못하거니와 더욱이 이 상을 금년에는 언론개혁운동을 하는 시민운동가 두 사람에게 수여했다"며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 같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사자들은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일 수 없고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보상금을 받아 상금으로 줬다는 주장이었다.

이 의장은 이날 당4역회의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 운동 오래 했다고 무슨 말이든 다 해도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며 "장기표가 맛이 갔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서울대 6년 선배인데다 학생운동과 재야운동을 함께 한 동지였지만 장씨에게 존칭을 쓰지 않았다.

이 의장은 "내가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 보름동안 감옥에 있을 때 장기표씨는 잡혀오지 않아 잘 모른다"면서 "상을 받은 성유보·김주언씨는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씨를 향해 "김윤환이 같은 사람과 통합이나 하고···"라는 말도 꺼내다가 주위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옆에 있던 전용학 대변인이 "김 대표는 공동여당의 대표입니다"라면서 이 의장의 말문을 닫아 버린 것이다. 그러나 장씨는 이 의장의 발언에 대해 맞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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