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비생산 3연패 의욕

퇴비 생산 전국 최우수상 3연패! 올 여름 청송군청이 내건 목표이다. 청송은 퇴비 생산에 관한한 전국 최고. 1999년엔 파천면 옹점 마을, 작년엔 안덕면 노래2리가 전국 최우수 마을로 뽑혔다. 덕분에 숙원사업비도 받았다. 군청의 과감한 투자와 한여름 뙤약볕을 마다 않은 군민들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군청은 작년과 올해 2억여원을 들여 목재파쇄기.절단기 등을 구입, 생산자 단체와 시범마을에 지원했다. 올해엔 시상금 5천만원도 걸었다. 9월까지 읍.면별 생산량을 비교해 최우수 마을에 2천50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

물론 돈만 들이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군청 김명철 농사 담당은 이 일을 위해 아예 4년째 농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불볕 더위 속에 농민들을 산으로 모아 산풀 베기에 앞장 선다. 볼멘소리를 하던 농민들도 이젠 스스로 나선다. 심지어 어떤 마을 이장은 군청에 찾아 가 퇴비생산 시범마을로 지정해 달라고 '특별 부탁'까지 할 정도.

"1999년 시범마을로 선정될 때 김명철 담당과 두달간 숙식을 같이 하며 퇴비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마을 어른들과 부녀회원만 참여했지만 하도 억척스레 일하니 청장년들도 안거들 수 없더라고요"… 파천면 옹점마을 황맹호(46)씨의 고생담이다. 농번기엔 밤중에 횃불을 밝혀 산풀베기를 하기도 했다.

작물에 좋다는 온갖 비료가 쏟아지는데 무슨 퇴비냐고 묻는 것은 땅에 대한 무지의 소치. 비료를 많이 쓰면 한두해 작황은 좋을 지 몰라도 땅은 힘을 잃고 만다. 퇴비 덕에 땅심이 오른걸까? 청송의 농가소득은 경북도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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