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홍보대회는 여권의 50대 대선 예비주자들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비난 경연장으로 변했다. 이인제,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 등 여권의 '50대 트로이카'로 불리는 인사들이 나란히 참석해 국정을 홍보하는 대신 이 총재 비난에 열을 올린 것이다.
당초 이날 대회에는 이 위원만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뒤늦게 김 위원과 노 고문이 참석을 통보해 연설순서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단상에 오른 노 고문은 "이 총재는 민족적 자존심도 없이 부시의 대북정책을 복창하고 있고, 공화당 일부 의원들에게 놀아나는 사대주의자" 라며 "이 총재는 98년 10월부터 2년간 영남집회만 10여차례 갖는 등 지역분열을 조장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 고문은 특히 "이 총재가 믿는 것은 조선일보 밖에 없다"면서 "이 총재와 조선일보는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이회창 총재는 언론사 세무조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정지용이란 주장을 했는데 한심한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한 뒤 색깔론 공세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한나라당이 과거 경제부총리를 지낸 분을 내세워 우리당의 구조조정 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하는데 그렇다면 자신들은 낡은 관치경제를 추구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 총재 부친의 친일 의혹을 거론하면서 "일제 치하에서 민족을 배반하고 영달을 꾀한 사람이 있는가를 되돌아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 총재 가계의 친일문제를 재론했다. 이어 김 위원은 "이 총재는 언론 세무조사가 김정일 위원장 답방 사전 정지용이라는 주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이 총재는 자신의 대권전략을 위해 사실상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동선 최고위원도 연설에서 이 총재 부친의 일제하 검찰 서기 경력과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하면서 "친일 경력자들의 부귀영화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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