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대구.경북 대체투자 없다'

한나라당 윤영탁 의원과 삼성 구조조정본부 윤석호 상무(기획홍보팀)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두 사람간 만남은 삼성생명 이수빈 회장이 지난달말 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부진한 대체투자와 협력업체 문제 등과 관련한 삼성측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지역에서 고조된 '반(反)삼성 불매운동' 이후 삼성측이 대구시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목소리만 컸다.

윤 상무는 "(대체투자를) 아무리 연구해도 안된다"며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시와 대화를 피하려고 해서 안만나 준 것은 아니다. 뭐든 하려 해도 잘 안된다"고 했다.

문희갑 시장은 지난달 4일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측에 두번이나 편지를 썼고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회신이 없는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윤 의원은 "마음먹기 달린 것이 아니냐"며 "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질책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망친 것이 재벌이지 않느냐. 600~700만 인구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의 시장을 외면하지 말라"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상무는 "큰 그림을 가지고 접근하면 대체산업도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고 윤 의원은 "안하려 하니 이렇게 된 게 아니냐. 대구.경북과 등지려 하지말고 서로 업고 가야 해결책이 나온다"고 주문했다.

윤 상무는 "앞으로 변동사항이 있을 경우 수시로 찾아와 보고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국회를 나섰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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