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바야흐로 신(新) 권력세습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불량국가'로 규정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65)이 최근 자신의 후계자로 차남 쿠사이(34)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미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도 두아들을 정치·외교무대에 전면내세우며 후계구도 작업이 한창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대립중인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를 공산당 서열 2위이자 국방장관으로 내세우며 후계자 수업을 실시중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34)도 최고 권력자인 아버지의 사망으로 같은날인 지난해 6월13일 공식적으로 권력을 승계했다.
이처럼 국가 최고 지도자의 아들이나 동생이 권력을 계승하는 '신 권력세습 풍조'가 왕조국가가 아닌 '공화국'을 자처하는 나라에서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권력세습 국가들은 부패 또는 독재로 얼룩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정치 후진국'들이다. 또 이들 국가들은 군부와 권력기관의 지지로 정권을 이어받아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기 위해 공포정치로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통적인 점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에 맞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불량국가'라는 점이다. 그러나 '패권주의'를 강화하려는 미국의 위협이 이들 '불량국가'에게는 국민들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철권통치'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얄궂게도 이들 국가와 적대관계에 있는 미국의 조지.W 부시 대통령도 민주적 절차에 의하기는 했지만 부친인 전직 대통령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의 적지 않은 후광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취임되자 마자 이라크에 공습을 감행하는 등 '불량국가'에 대해 초강경책을 구사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이들 권력세습 국가들에 대해 어떠한 방법으로 '미국적 민주주의와 정의'를 가르치려 할까?
류승완 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