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 미곡처리장 재고 누적

재고 누적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민간 미곡처리장(RPC)들이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올 가을 산물벼 수매 포기를 고려하는 등 행동에 들어 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곡물협회 경북지회 소속 16개 민간 RPC업체 중 11개 업체 관계자들은 1일 대구에서 올 가을 수매 관련 모임을 갖고, 민간 RPC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올해 산물벼 수매가 사실상 어렵다며 집단 포기 의사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수매 경비 및 보관료 지원, 농협RPC처럼 사용 전기의 농업용 분류(현재는 산업용) 등을 요구했다.

칠곡 왜관의 청구RPC 김익훈 대표는 "전국 RPC들이 해마다 수억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쌀이 안팔려 재고량이 증가해 위기를 겪고 있지만 정부는 지원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협회 도지회 김창기 사무국장은 "민간 RPC업자들이 4, 5년간 설비에 많은 투자를 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자금 융자에 유리한 농협과의 힘겨운 경쟁으로 도산한 업체도 적잖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곡물협회는 이런 요구를 지난달에 이미 농림부에 제출했으며, 회신을 지켜본 뒤 최종 행동 방향을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북도청 이무화 농산과장은 "정부가 현재 민간 RPC들의 올 가을 수매 계획량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도 정부 지원으로 시설투자를 한 만큼 수매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민간 RPC가 산물벼 수매를 포기하면 농협 RPC가 없는 칠곡 등은 매상을 할 수 없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북지역 산물벼 및 건조벼 수매량은 18만1천998t이었고, 올해 계획은 16만2천280t이다.

칠곡·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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