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박에 벼락...열대야 계속... 기상이변 심상찮다

우박과 벼락, 국지성 폭우, 오랜 열대야, 토네이도 형 회오리 등 기상이변이 심상찮다.

안동.봉화.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1일 올들어 3번째로 달걀만한 우박이 쏟아져 지붕이 부서지고 수확기 담배.고추.참깨 등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또 대기불안정으로 벼락이 떨어져 주택 3채가 불타고 단전.단수 사고가 잇따랐다.

1일 오후 6시30분쯤 안동 예안면 귀단.기사리 등 6개 마을과 도산면 일대 등에 직경 5~20㎜의 우박이 15분간 쏟아져 고추.참깨 등의 줄기가 부러지고 잎이 완전히 망가져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수확 중인 담배와 사과밭 50㏊와 10여동의 비닐하우스도 우박 때문에 망가졌다. 막 나온 벼 이삭이 떨어져 나가 수확량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안동군 예안면 금곡리 박진용(62)씨는 "장대비에 이어 아이들 주먹만한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삽시간에 온 마을 농작물이 망신창이가 되고 비닐하우스는 누더기처럼 변했다"며 "이렇게 큰 우박은 평생 처음 봤다"고 말했다.

상주 내서면에서는 같은 시각 2시간 동안 115.5㎜의 비가 퍼붓고 봉화읍에는 1시간 동안 67.5㎜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봉화읍 포저리의 집 2채가 침수됐다.이날 오후 7시30분쯤에는 안동 임하면 나천마을 임모씨 저온저장고에 벼락이 떨어져 일부가 불타고 선별기와 냉동기 등이 파손돼 1천만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경 호계면 선암리 박모씨 집과 산북면 월천리 민모씨 간이창고에도 벼락이 떨어져 모두 불탔다.

문경 산양면 마성리에서는 전신주 변압기 11대가 벼락으로 불 타 주변 400여 가구에 2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다. 봉화농공단지에 있는 한전 선로 고장 감지 차단기와 변압기도 벼락에 맞아 오후 8시부터 상운.물야면 일대 3천200여 가구에 1시간 이상 전기가 끊겼다.

오후 7시쯤엔 봉화정수장의 25마력 짜리 송수 펌프가 벼락에 맞아 봉화읍 포저리 일대 1천3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대구에서는 불볕 더위로 7월 이후 13일간이나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1일 오전 9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2리 대고령 입구 마을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불어 닥쳐 주택과 상가, 공장 지붕 등이 날아 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갑자기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30여초간 불면서 주택 지붕의 슬레이트와 기와 등이 날아 가고 가건물 공장의 철제 벽면이 찌그러져 주저 앉았다.

또 염소 축사 지붕이 벗겨지고 철제 받침대가 휘어졌으며, 경기73고2131 이스타나 승합차는 공중에서 2, 3바퀴 구른 뒤 휴지처럼 구겨졌다.이 마을은 이날 회오리바람으로 폭 5~6m, 길이 700~800m 일대에 나무와 기와, 철제 파이프 등이 도로와 마을 주변에 널려 있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봉화.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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