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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피서객 장사진

'낮에는 백화점, 밤에는 할인점에서…'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종일 냉방을 유지하고 있는 유통시설을 찾아 나서는 피서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주로 찾고있는 피서처는 '윈도 쇼핑'을 하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요즘 한 낮동안 동아백화점 수성점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윈도 쇼핑'을 하는 젊은층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났다는 게 백화점 관계자의 얘기. 특히 레코드점과 서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빌 때가 많다. 시원한 공간에서 음악을 마음껏 듣고, 읽고 싶은 책도 일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백프라자와 대구백화점의 서점은 물론이고 대부분 매장에도 평소보다 많은 쇼핑객들이 몰려 북적거리고 있다. 각종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쌓여있는데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지하 식품관이 인기 피서처로 꼽히고 있다. 고객의 상당수가 더위를 식히면서 '윈도 쇼핑'을 즐기는 경우다.

이처럼 낮동안 백화점에 몰렸던 피서객들은 밤이 되면 가까운 대형 할인점을 찾아 나선다. 대부분 할인점들이 이르면 밤 11시, 늦게는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열대야를 피하는 '올빼미 족'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3일 0시 대구시 북구 침산동 한 할인점에서 만난 최모(46·대구시 중구 대봉동)는 "전기요금 누진제 시행으로 에어컨을 마음대로 켤 수도 없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거의 매일 할인점을 찾아 2, 3시간 정도씩 보낸다"고 말했다.

E마트 대구 만촌점 관계자는 "최근 더위가 지속되면서 종전보다 손님이 하루평균 2천500명 가량 늘어났는데 이 중 80% 이상이 오후 7시 이후에 찾는 사람들"이라면서 "손님들의 매장 체류 시간도 평균치(1시간20분)의 두배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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