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이 절정기에 달하면서 동해안의 도로는 물론 시가지까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체증이덜한 밤시간에 이동하려는 '올빼미형 피서객' 때문에 이들 지역에선 낮보다 밤에 차가 더 밀리는 '역체증 현상'까지 빚어졌다. 체증은 올해 최대 인파가 피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3일밤∼4일밤 사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부분 동해안 피서 차량이 통과하는 포항 경우, 2일 밤 8∼10시 사이 체증이 최고조에 달해 평소 10분 거리를 가는데 1시간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오후 3∼5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빚어졌으며, 경찰은 이날 포항 교통량은 평소의 3배에 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외지 피서객들이 1997년 개통된 우회도로를 모르고 시내로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경주 톨게이트에서도 이날 오후 8시 전후에 최고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이 톨게이트를 통해 동해안권으로 진입한 차량은 평소보다 1만대 가량 는 2만5천500여대에 달했다. 또 동해안에서는 7번(부산∼울산∼경주) 35번(부산∼언양∼경주) 28번(대구∼영천∼안강) 등 국도가 하루 종일 피서행렬로 북적였다. 2일 오후부터 한밤까지 흥해읍과 영덕읍 사이 도로는 심한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아, 50분 걸리던 포항∼영덕 주행에 2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출발 차량 기준으로 대구∼강릉에 10시간 가량 걸렸으나 3, 4일에는 또 서너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동해안 해수욕장.강.계곡 등 인파 역시 2일 이후 올해 최대를 기록, 영덕 장사.고래불.대진 해수욕장에는 3일 모두 1만4천여명이나 몰렸고, 장사해수욕장 일대는 2일 오전부터 도로.빈터 할 것 없이 주차장으로 변했다.또 옥계계곡 등으로 이어지는 도로들도 차로 메워졌다.
또 영덕의 민박집 주인 최대근(강구면 오포리)씨는 "다음 주말까지는 민박집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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