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한에도 한국산 호랑이 10여마리 있다

"남한에도 한국산 호랑이는 살아 있습니다. 지난해 매일신문이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는 표범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5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호랑이 생태계를 연구하며 남한내 호랑이 생존을 끊임없이 주장해 온 한국야생호랑이·표범연구소장 임순남(46)씨. 그는 주민 목격담과 수십차례 발견된 서식 흔적 등을 볼 때 남한내 호랑이와 표범이 각각 10여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고 추정했다.

1년에 5, 6마리씩 새끼를 낳는 멧돼지와 너구리는 새끼가 1년이면 또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엄청나지만 남한내 서식 밀도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은 호랑이와 표범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400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전문가가 오래 추적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들다"며 "은밀하게 활동하는 야생 호랑이를 동물원 호랑이로 착각한 환경부가 지레짐작으로 멸종됐다고 단정해왔다"고 지적했다.

'호랑이의 영역권은 반경 200km가 넘는다'는 일부 학계의 견해에 대해 그는 "러시아 우스리스크 숲에는 2마리만 살 수 있는 면적인데 모두 8마리가 살고 있다"며 "호랑이 서식영역은 멧돼지 등 먹이 짐승 개체수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임소장은 지난해 중국서 열린 호랑이 국제세미나에서 "남한내 야생 호랑이는 휴전선 철책과 콘크리트 장벽, 바다에 둘러싸여 근친번식으로 인한 멸종이 우려된다"며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국경지역에 호랑이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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