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WBC(세계복싱평의회) 슈퍼플라급 챔피언인 재일동포 홍창수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이처럼 북한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선수들에게 체육인 칭호를 수여함은 물론 신문·방송 등을 통해 국민적 영웅으로 치켜세우면서 선망의 대상로 부각시킨다. 특히 마라토너 정성옥의 경우 그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 북한 체육계 최고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북한에서는 스포츠 스타를 각종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 '공화국 영웅', '노력영웅', '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 사회적 지위와 함께 경제적 보상을 해준다.
인민체육인 칭호는 김일성 주석이 '체육부문에서 명예를 빛낸 선수들을 평생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대우하라'는 지시한 후 1966년에 제정됐다. 이 칭호는 올림픽과 각종목 세계선수권 3위 이내 입상자가 대상이며 간혹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을 경우 아시안게임 우승자도 포함시킨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박두익이 첫 인민체육인 칭호를 받은 것을 비롯해 72년 뮌헨올림픽의 사격에서 우승한 리호준, 그리고 신금단(육상), 김광숙(체조) 등도 이 칭호를 받았다. 이 칭호를 수여받은 현역선수로는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과 지난달 29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계순희(유도)와 바르셀로나올림픽 복싱우승 후 프로로 전향한 최철수 등이 있다. 이 칭호는 정성옥 이전까지 가장 높은 칭호였다.
공훈체육인 칭호는 인민체육인보다 앞선 1960년에 만들었으며 현역선수로는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전철호(역도)와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희, 지난 99년 서울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에서 맹활약한 박천종 등이 이 칭호를 수여 받았다.
지난 99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에서 우승한 정성옥에게 이례적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50년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정된 공화국 영웅 칭호는 '체제보위' 등에 힘쓴 사람들에게 수여되며 노력영웅과 함께 북한의 최고의 칭호이다.
각종 칭호를 받은 체육인은 경제적 대우도 함께 뒤따르는 데 방 3개짜리 아파트에 평균 임금의 3배가 넘는 월 200~300원 정도의 봉급, 그리고 올림픽 등 비중있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등 특별한 성적을 거두었을 경우에는 승용차도 주어진다.
북한은 이같은 정책으로 스포츠를 육성·발전시키고 있으며 체제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국가의 체육에 대한 지원도 대단하다. 특히 '주체사상의 요구를 구현한' 주체체육을 중시하는 데 궁극적으로 전인민의 체육화를 기본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체육을 정치교양의 하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엘리트 체육을 중시하고 있는데 자질이 있으면 어릴때부터 선발, 별도의 체육교육기관에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국위선양을 우선으로 한 북한의 체육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한 북한에서 스포츠 스타는 더 많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