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 살기

◈한약방 부부의 불우노인돕기 한마음

"식구라고는 둘 뿐인데 무슨 세탁기가 이렇게 커?" "남편이 돈도 많이 벌텐데 반찬 좀 잘 해 먹어!" "이제 그만 놀 때도 됐잖아?" … 사연을 모릴 리없건만 이웃들은 틈만 나면 황보분(52.청송읍)씨에게 웃음 띤 면박을 놓는다.두 식구 살림에 세탁기가 큰 이유, 한약방 하는 형편에 반찬이 부실한 이유, 쉰 줄을 넘기고도 놀 수 없는 이유… 그건 뭘까? 16년째 이웃 홀몸노인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10여명을 친부모처럼 봉양하려다 보니 자연히 세탁기 덩치가 크야 하고, 여유를 즐기고 있을 겨를도 없다.

황보씨가 청송으로 이사 온 것은 1984년. 그 이듬해부터 이웃 김부야(90) 할머니 등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기력이 쇠한 노인들을 위해 남편의 한약방에서 보약을 얻어 오는 일은 일상사가 됐다. 달인 약을 보온병에 넣고 죽.밑반찬까지 싸든 뒤엔 매일 서너번씩 노인들의 집을 오간다. 아침.저녁 병 수발은 기본이고 목욕, 집안청소, 빨래까지 도맡았다."외롭다 보니 노인들은 말동무 해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세요. 힘이 들긴 하지만 반겨주는 노인들을 뵐 때는 피로가 싹 가십니다. 더 잘해 드리지 못해죄송할 뿐이지요".

남편 김진우(55.청송한약방)씨도 부인을 따라〈사진은 김씨 부부〉이웃돕기에 나섰다. 결손 가정 학생들을 위해 매달 5만~8만원씩 통장에 넣어주고 있는 것. 벌써 5년째. 부인의 도움을 받아 가며 밑반찬을 만들어 갖다 주기도 한다. 부모 없이 할머니와 사는 파천면의 쌍둥이 심양 자매가 고맙다며 한약방 청소라도 돕겠다고 나서지만, 김씨는 그 때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고 등을 떠민다.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닙니까? 우리 부부가 이렇게 살기까지엔 이웃들의 도움이 컸으니 작은 힘이지만 되돌려 드려야죠. 소외된 계층이 많다는 것을 갈수록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한동대 직원 복지시설 감자 전달

포항 한동대 교직원들은 캠퍼스 내 '푸른 동산'에서 수확한 감자 500상자를 지난달 26일 성모자애원, 죽도 천주교회, 학산복지관, 만남의 집 등에 기증했다. 교내 빈터 3천여평을 개간해 자매 결연한 죽장면 상옥리 주민들 지도 아래 학생들이 주당 한시간씩 근로 봉사해 재배했다는 것.

학생들은 "일해서 감자를 키워 낸 것도 보람 있고, 이를 나눠 먹을 수 있으니 더 좋다"고 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경희대 한의대생 김천서 의료봉사

경희대 한의대 의료봉사팀이 지난달 27일까지 나흘간 김천 대덕면사무소에서 이 지역 800여명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김천 적십자 사랑봉사회는매일 회원 2∼3명을 파견해 활동을 도왔고, 이장 협의회는 봉사팀의 점심을 맡아 대접했다.

김천.강석옥기자 sok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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