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마솥 무더위 열대야 보름째

대구시내 열대야 현상이 최장 기록을 깼다.

지난달 21일부터 야간 최저기온이 25℃를 넘으면서 나타난 열대야 현상이 4일 아침에도 27.6℃까지 치솟으면서 15일째를 기록,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67년의 보름간 기록과 맞먹었다.

기상청은 34년만에 나타난 이같은 열대야 현상이 다음 주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올여름이 사상 최장의 열대야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 총 열대야 발생일수 역시 최다를 기록, 지난 6월29일 첫 열대야 현상을 보인 이래 이달 4일까지 모두 19일째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4년 7~8월 32일동안 열대야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최고치이다.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여름 열대야는 장마가 끝난 뒤 7월말에서 8월초쯤 며칠에 그치던 예년과 달리, 평년보다 10일이나 일찍 시작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낮 최고기온이 30℃이상인 '열대일'의 발생일수도 현재까지 모두 44일로 지난해 38일보다 길어 올해 대구시민들은 유난히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급증, 열대야가 이어진 지난 달 21일이후 이달 3일까지 14일동안 최대전력수요량이 평균 546만5천kw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56만6천kw에 비해 늘어났다.

대구기상대는 이번 열대야에 대해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중부지방에 장마전선이 계속 머무른 탓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지 못하고 남부지방에 묶여 있는 상태서 더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낮 동안 달궈진 콘크리트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더운 공기와 에어컨이 뿜어내는 열기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기상대는 보고 있다.

기상대는 또 "내주 7일쯤 한,두차례 비로 낮 최고기온이 약 31℃까지 떨어지면서 잠시 더위가 한 풀 꺾이겠지만 이후에도 열대야와 찜통더위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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