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리 교체설 '솔솔'

민주당내 당정개편론과 맞물려 이한동 총리 교체설이 정치권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휴가를 앞당겨 당무에 복귀한 김중권 민주당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정 개편 요인이 없다"고 일축, 조기 당정개편을 부인했으나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총리 추천권을 쥐고 있는 자민련 주변에서는 이 총리의 의중과 상관없이 '포스트 이 총리' 이후를 두고 김용환 한국신당 대표나 이수성 전 총리 기용설이 나돈다. 2여 공동정권 출범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김 대표의 기용은 자민련 복귀가 뒤따라야 하고 민국당 당적을 지닌 이 전 총리의 발탁은, 민국당과의 합당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가능성은 낮지만 연정의 또다른 축인 김윤환 민국당 대표의 총리기용설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의 총리복귀설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사회통합 차원에서 구여권 인사를 총리에 기용, 국정혼란과 과거 정치와의 화해를 이루자는 취지의 얘기다.

이와 관련, 김 명예총재와 김 대표는 최근 여권내 핵심 실세들과 잇따라 만나 향후 정국운영 방향과 당정개편을 두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을 발탁, 현 정부의 개혁정책을 마무리짓고 국정수행 능력을 평가한 뒤 차기후보로 내민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는 정대철 최고위원이 지난 5월초 총리교체론을 거론하며 "자민련과 같은 수구세력의 눈치만 보지말고 정파를 초월, 개혁적인 총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중권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노무현 상임고문의 이름이 나돌고 있으며 이들 모두 내심 총리발탁을 바라고 있는 눈치다.

이에 대해 이 총리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큰 대과가 없다는 점에서 연말까지는 유임될 것이란 얘기도 있다. 그러나 자민련 주변에서조차 이달중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종호 권한대행의 건강이 좋지않은 만큼 자민련 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이 총리가 당에 복귀, 무력감에 빠진 자민련을 재편해야 한다는 점에 근거를 둔 이야기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이 총리의 당 복귀를 바라고 있으나 아직 어떤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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