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슬산 자연휴양림 '숲속의 작은 음악회'

"별과 달이 있는 숲속에서 바이올린, 색소폰, 장구 공연을 동시에 접해 열대야를 말끔히 잊게해 준 낭만의 밤입니다".

3일 밤 달성군 비슬산 자연휴양림 야외공연장 '숲속의 작은 음악회'에서 만난 김병삼(40.회사원.경산시 중방동)씨는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400여명. 소형 공연장(200석 규모)이고, 지난달 20일 처음 공연때 청중 100여명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음악회는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첫 연주자인 대구시립교향악단 단원 3명은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3중주로 아이네 클라이네 등 명곡 4곡을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해발 500m 깊은 산속에서 밤에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클래식은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전통 국악인의 '굿거리장단''각설이타령' 장구공연이 이어졌으며, 건반피아노와 색소폰이 어우러진 연주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기타반주에 맞춰 청중들은 '동물농장''바위섬'등 가요를 흥겹게 합창한 후 참가자 노래자랑을 끝으로 1시간30분동안의 작은 음악회는 막을 내렸다.

휴가차 부산 처가에 들렸다가 평소 가보고 싶었던 비슬산 휴양림에서 텐트야영에 나선 이동철(27.북제주군 조천읍)씨는 "전국 대표적 명산인 비슬산에서의 오늘 공연은 한여름밤 추억으로 평생 잊지 못할 밤"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가족.친구와 함께 온 손주연(14.범물여중1)양은 "TV와 노래방에서 쉽게 접하는 가요보다는 클래식과 국악 공연에다 마당극.탈춤을 신설해 가족 모두가 즐기는 한마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오는 20일까지 매주 화.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8시에 무료공연된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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