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가 90일동안 도리천(%利天)에 있는 낙원에서 어머니를 위하여 설법하고 하늘나라에서 돌아올 때 천상과 지상 그리고 그 중간 영계에 있는 사람들이지구촌 밖으로 나가서 마중하였다. 연꽃여인은 생각하기를 자기가 만약 뒷자리에 그냥 있으면 앞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여래를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았다.그래서 신통을 부려서라도 앞으로 나가서 여래를 만나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연화의 소원이 이루어져서 여래를 만나게 되었을 때 여래는 연화를 나무랐다. '너는 어찌하여 서열을 무시하고 이렇게 앞에 나왔는냐. 너는 지금 나의 영체는 보고 있지마는 참나의 몸인 법신(法身)은 보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수보리는 여기 마을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진공(眞空) 스님과 함께대공산(大空山) 골짜기 현무암(玄無庵)에 있으면서도 이미 나의 법신을 보았느니라'하면서 꾸짖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매일춘추 란에서 이미 여러번 기술하였으니 읽어본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읽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하여 지금 다시 설명하고저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체를 자기 자신인 줄 알고 있으나 육체는 겉옷일뿐 자기 자신이 아니다. 육체의 옷을 벗지 않고는 지구촌 밖으로 한 발자욱도나오지 못한다. 그런데 연화가 여래를 맞으려 마을 밖으로 나온 것을 보면 겉옷을 벗고 나온 영혼이었다.
대개의 사람들이 영혼은 영원불멸의 자기 자신인 줄 알지마는 천만에 말씀이다. 영혼은 육체보다 훨씬 더 질긴 천으로 만들어졌으므로 한 억만년쯤입을 수 있는 속옷이기는 하지마는 결코 사람들 각자의 진실한 몸이 아니다. 이 영혼의 옷을 벗지 않으면 육안으로 사람의 참모습을 볼 수 없듯이 영안으로도 사람들의 진신인 법신을 보지 못한다. 진공 스님과 수보리가 현무암에 있으면서 석가여래의 법신을 만나보았으나 연꽃여인은 지구촌 밖으로 나가서도 만나보지못한 까닭을 알았으리라.
식물병리학자.전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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