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피부에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고 건선이나 백반증을 치료하는 등 매우 유익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햇빛 알레르기, 광과민성 질환, 피부노화촉진, 피부암 발생 등 해로운 점도 있다.
햇빛에 노출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피부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해한 자외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광욕에도 요령이 있다=자외선은 A, B, C 등 세가지가 있는데 C는 지구에 도달하지 않는다. 화상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자외선 B이고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것은 자외선A이다. 일광욕을 할때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는 피해야 한다. 첫 날에는 10~20분 정도부터 시작해서 점차로 노출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물론 피부가 흰 사람은 특히 쉽게 일광 화상을 입게 되므로 주의해야 하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블록'을 바르는 것이 좋다.
실내에 있다고해서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암실에서 생활하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자외선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유리창도 투과할 수 있어 건물이나 차 안에서 창문을 닫고 있더라도 받을 수 있다. 흐린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마찬가지다. 구름 낀 날의 자외선 강도는 맑은 날의 50%, 안개 낀 날은 100%이므로 흐린 날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차단제 수치는 높은 것이 좋다?=차단지수(SPF)는 어느 정도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가를 표시한 수치다. 보통 여름철에는 SPF 15 안팎을 쓰면 적당하다. 좀 태우고 싶으면 8정도를 쓸 수 있다.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이 염려되는 여성들은 30 정도를 쓰면 된다.
그러나 수치가 높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높을수록 화학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피부가 과민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가격도 비싸다. 따라서 몇시간 마다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방수라고 쓰여 있더라도 물에 들어갔다 나온 후에는 다시 바르는 것이 좋다. 자외선 A, B를 동시에 막는 제품들도 나와 있다. 선블록을 구입할 때는 겨드랑이 밑의 팔 안쪽에 며칠 발라본 다음 붉게 되거나 가렵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어린이도 자외선 차단을=햇빛 아래 씩씩하게 뛰어놀아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은 보기 좋다. 하지만 아이들이라고 자외선이 비켜가는 것은 아니다. 어린시절 자외선 노출은 성장한 뒤 주름이 생기는 정도, 피부노화, 점의 갯수 등에 모두 영향을 끼친다. 피부에 받는 자외선의 양은 계속 축적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해수욕장 등에서 장시간 햇빛에 피부를 노출시키면 화상을 입기 쉽다.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차가운 물에 들어가서 익은 피부를 식히는 것이 좋다. 차가운 우유나 오이 팩을 하면 수렴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너무 따가워서 잠을 못잘 정도라면 진통제를 한 알 먹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기더라도 터뜨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벗겨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햇빛에 나가면 두드러기가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을 햇빛 알레르기라고 한다.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혈압약이나 관절염약, 항생제 등을 복용중인 경우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의심되는 약제를 일단 끊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민복기원장(대구 세브란스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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