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변 개발사업자 선정의혹과 관련된 여야간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제 2의 옷로비 사건", "정권말기적 권력형 비리"로 몰아세우면서 국회차원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검찰수사를 통해 규명될 사안이란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0...민주당은 9일 여권 실세의 개입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요구 움직임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통해 규명할 일이지 정치권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 의원은 "야당은 무슨 사건만 있으면 여권 실세 운운하고 대통령 아들을 끌어들이는 등 부도덕한 정권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공세를 펴고 있어 숨도 못 쉴 지경"이라며 "여권내에는 허세는 있을지 몰라도 실세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기류속에 당내 일각에선 야당에 대해 더욱 강공 전략을 펼 것을 주문하는 기류도 일고 있다. 천용택 의원도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치는 정도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욱 강하게 역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0... 한나라당도 이날 인천공항 주변개발사업 의혹에 이어 공항면세점 운영을 둘러싼 권력특혜설을 추가로 제기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며 여당에 대해 국회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에 즉각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10일 단독으로라도 국회 건교위를 소집, 의혹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인천공항에는 권력이 토해놓은 비리오물로 파리떼가 들끓고 있으며 'KKK단'으로 지칭되는 현 정권 핵심실세들의 이름이 이번에도 빠짐없이 회자되고 있다"고 맹비난한 뒤 "특히 면세점 점포를 실세들이 나눠가졌다는 의혹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차원에선 이미 인천공항 측에 관련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부대변인도 "인천공항공사 강동석 사장이 평가결과를 무시한 채 특정업체에 사업권을 주겠다는 노골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은 선정과정에 권력이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권말기적 한건주의식 권력형 비리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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