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과학-높이뛰기 자세

높이뛰기의 세계기록은 남자 2m45cm(쿠바의 자비에르 소토마이어, 93년 7월수립), 여자 2m09cm(불가리아의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 87년 8월)이다.

높이뛰기의 기록에는 공중자세의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30년대 높이뛰기가 경기로 시작된 후 문헌으로 남겨진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세기 후반의 1m65cm다. 당시의 도약 방법은 껴안는 스타일(Tucked Jump)로 멀리뛰기처럼 막대를 뛰어 넘어 효율적이지 못했다.

이에 이어 가위뛰기(Scissor Style)가 채택되어 효과적으로 바를 넘을 수 있었고 동시에 수직 방향으로의 도약력도 향상되었다. 1895년 스웨니(미국)는 가위뛰기를 개량, 상체를 꺾어 허리를 트는 도약법(이스턴 컷 오프.일명 정면뛰기)으로 1m97cm의 대기록을 수립했고 1912년 호라인(미국)은 바에 가까운 쪽의 다리로 도약하고 바 위에서 가로방향 자세를 취하는 웨스턴 롤(롤 오버)이란 도약법으로 인류 최초의 2m 도약선수가 됐다.

이후 '한쪽 발로 도약해도 된다'는 규칙 개정으로 스트레들 스타일(Straddle Style)이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 1936년 앨브릿튼(미국)은 이 방법으로 2m07cm를 기록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는 포스베리(미국)가 배면도(포스베리 플롭)란 새로운 방법으로 우승, 육상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배면도는 급속히 보급돼 1973년 스톤즈(미국)가 2m32cm의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그러나 1977년 야시첸코(소련)가 스트레들로 다시 2m34cm로 기록을 경신하자 두가지 기술의 우수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80년대에는 포바루니친(소련·85년)과 소토마이어(89년)가 배면도로 2m40cm와 2m44cm를 뛰어 넘었다. 이후 배면도 외에 다른 도약법을 사용하는 선수는 없어졌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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