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죽어가는 東海, 그냥 둘 것인가

바다 밑바닥이 썩어가는 등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빠진 동해를 그냥 내버려 둘 일이 아니다. 비교적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동해안이 죽어간다는 포항1대학의 조사는 충격적이다. 물고기가 사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해초가 사라질 정도라니 생태계 복원의 때를 놓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동해 살리기 운동'에 불을 지피자. 경북도 등 광역시·도와 기초지방자치단체까지 아우르는 '동해살리기 운동'같은 연대기구 설치를 제창한다. 여기에는 민간단체와 각 대학 등의 참가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고 범국민적인 관심이 뒤따라야 효율적인 추진이 가능하다. 매년 일정액의 예산 투입은 물론 정기적인 오염실태 조사 등 광범위한 분석을 토대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금까지 바다오염 등에 대한 실태조사는 민간연구단체나 대학에서 했을 뿐 시·도에서는 거의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다오염의 주범은 쓰레기와 공장이나 가정에서 흘러가는 오폐수다. 각자가 이런 투기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한해에 동해나 서해에 버리는 쓰레기량이 600여만t에 이른다고 한다. 또 경북지역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찌꺼기(슬러지)의 하루 배출량 84%인 191t이 동해상으로 버려진다니 동해밑바닥의 뻘은 죽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바다오염으로 인한 수산자원 손실액이 연간 3천600억원으로 추정할 정도이고 보면 우리의 인식이 때늦은 감이 없지않다.바다는 우리의 희망이자 보고(寶庫)이다. 3면이 바다로 접해있는 우리나라는 바다 보존이 곧 생명줄 보존과 다름 아니다. 따라서 종합적인 바다오염 실태조사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우선 대대적인 바다밑 정화작업을 실시할 일이다. 바다관리를 소홀히 하면 수산물오염과 어획고 감소로 어민들의 생계가 타격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거듭 당부한다. 동해를 살릴 협조체제 구축과 범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운동을 전개할 일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