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또 한차례 극비 회동을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5시47분(한국시간 밤 10시 47분)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역(驛)에서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의 전송을 받으며 특별열차편으로 9천km가 넘는 귀국 대장정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 일행의 특별열차는 3일 뒤인 11일 노보시비르스크에서 비교적 장시간 기착한 뒤 곧바로 북한을 향하게 된다.
○…김 위원장 일행이 탄 특별열차가 7일 선로에 놓인 콘크리트판을 피하기 위해 비상정차하는 소동을 겪었다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이 8일 보도. 이날 저녁 김 위원장 일행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중 선로에 장애물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트베르 마을 근처에서 긴급 정차했는데 수사당국은 단순한 훌리건의 짓인지, 김 위원장을 위해하기 위한 시도인지 경위를 조사중이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위해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1만km 장정을 계속하는 동안 특별열차에는 돌이 여러차례 날아들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 일행이 7일 밤 투숙한 메트로폴 호텔측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제공하고 어디서든 시간을 알 수 있도록 3대의 시계를 추가로 공급.
김 위원장은 식사때 '미국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러시아식 음식과 처칠 전 영국 총리가 즐겼다는 그루지야산(産) 포도주를 들었다고.
○…김 위원장이 즐기는 별식의 하나가 당나귀 고기라고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
워싱턴 타임스는 8일 모스크바발(發) 1면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귀빈들을 열차로 초대, 구운 당나귀 고기를 접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또 러시아의 RIA통신은 초대된 손님들에게 당나귀 고기는 '하늘의 소'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며, 이는 "김 주석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지도자 동지가 당나귀를 먹는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므로 이 음식에 그처럼 독창적이고 시적인 이름이 붙게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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