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탕주의 위험수위

극심한 경기침체속에 복권 판매량이 급증하고 도박이 성행하는 등 '한탕주의 바람'이 번지고 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는 복권전문점, 복권 공동구매 인터넷 동호회,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고, 도박 역시 늘고 있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지역의 복권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증가, 주택은행 대구본부의 한달 평균 복권판매량이 추첨복권 54만장, 다첨복권 36만장, 즉석복권 72만장 등 162만장에 이르고 있다. 14종에 이르는 전체 복권판매량은 엄청날 것이란 게 주택은행 관계자의 얘기다.

이같은 '복권인구' 증가로 대구시내 복권전문판매점도 30여곳이 성업중이다. 동구 율하동 ㅂ 복권판매전문점 주인 박모(34)씨는 "복권이 인기를 끄는데다 사업성이 밝다고 판단해 지난 6월 가게를 열었다"며 "한달 매상이 1천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복권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복권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 인터넷복권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어 복권을 공동구매하는 인터넷 동호회 및 사이트가 수십개에 이르고 있다. 당첨확률을 높이려는 복권 공동구매는 회비 명목으로 돈을 거둬 복권을 공동으로 대량구입한 뒤 당첨시 공동분배 하는 방식으로, 동호회마다 회원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고스톱, 포커, 카지노, 마작 등 수백개의 회원제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사이버 머니로 도박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사이버 머니가 아닌 진짜 돈을 건 외국계 도박사이트가 회원제 방식으로 국내 홈페이지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6월까지 도박사범은 250건에 986명에 이르고 있다.

계명대 사회학과 이종오 교수는 "최근 번지고 있는 복권과 도박 열풍은 사행심 조장은 물론 땀흘리는 대다수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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