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소년 팬에게 '예고 홈런' 선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프로야구 모토가 9일 대구구장에서 8천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현됐다.

꿈을 먹고 사는 소년과 「국민타자」 이승엽의 만남에서다. 9일 오후 대구구장. 이승엽과 삼성 구단은 LG와의 경기에 앞서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전명준(매일신문 8월6일 14면보도)군을 초청했다.

영세민 아파트에서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있는 전군은 이승엽과 캐치볼을 해보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엄마곁을 지키느라 친구와 놀지도,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늘상 119 구급대의 사이렌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던 명준군이었다.

이날 명준군은 이승엽에게 3가지 소원을 말했다. LG전에서 홈런을 칠 것과 올 시즌 홈런레이스에서 호세(롯데)를 제치고 홈런왕을 해달라는 것, 그리고 내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양준혁(LG)을 제치라는 것.

이승엽은 『알겠다.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명준이의 소원이 간절했던지 이승엽은 0대3으로 뒤지던 6회말 동점 3점홈런을 날려 꼬마의 소원을 풀어주었다. 이승엽은 100만원의 성금도 함께 전달했다.

이승엽은 경기후 『내가 친 홈런이 명준이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하고 활짝 웃었다.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가 「베이브」라는 영화에서 불치의 병을 앓는 소년에게 2개의 예고홈런을 때리는 장면과 호세 칸세코(37.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2월 암환자들을 초청한 홈경기에서 예고홈런 2개를 터뜨리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명준군도 『승엽이 형을 만나 소원을 풀었다. 엄마의 병도 허루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투.타의 「허리 힘」이 앞선 삼성이 LG에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질주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0대3으로 뒤지던 6회 이승엽의 동점 3점홈런과 8회 김한수의 3점홈런을 앞세워 8대4로 역전승했다.

후반기 10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두산에 2대3으로 패한 현대와의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리며 단독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투수 전병호였다. 선발 이용훈이 3실점한 뒤 2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전병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 추격의 가능성을 열었다.

5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그친 삼성은 6회 볼넷과 몸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승엽이 LG선발 발데스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날려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마해영의 적시타와 상대실책으로 2점을 추가, 5대3으로 뒤집었다.

삼성은 8회 마르티네스의 안타와 바에르가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한수가 좌월 3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 배영수는 0대3으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등판, 4와 3분의 1이닝을 1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현대는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대2 동점이던 9회 역전패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9일)

LG 210 000 001 - 4

삼성000 005 03ⅹ- 8

△삼성투수=이용훈, 전병호(2회), 배영수(5회·승) △LG투수=발데스(패), 김민기(6회), 경헌호(8회) △홈런=이승엽(6회3점)·김한수(8회3점·이상 삼성), 최동수(9회1점·LG)

▲현대 2 - 3 두산

▲SK 2 - 3 기아

▲한화 11 - 5 롯데

▨10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갈베스 - SK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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