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밀라노프로젝트를 배경으로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촬영에 들어간 영화 '나티프로젝트'의 제작자가 대구시민 등으로부터 100억원대의 투자금을 거둔 뒤 종적을 감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화 '나티'의 제작자인 '벨테크 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인 이모(42)씨, 자금담당이사 김모(34)씨 등은 지난해말부터 대구 등지에서 영화제작을 선전하며 높은 배당금을 주겠다고 투자자를 끌어들여 거액을 챙긴 뒤 지난 7일 종적을 감쳤다.
이에 따라 9일 오후부터 대구시 동구 신천4동 ㅇ 빌딩에 위치한 이 회사 대구지사에는 70여명의 대구투자자들이 모여 사장 이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지만 이씨는 해외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전국에 9개의 지사를 두고 있는 벨테크 엔터테인멘트는 지난해말 대구에 지사를 설립, 주부 회사원 노인 등 대구지역 투자자 100여명에게 30억원을 거둔 것을 비롯 전국 300여명으로부터 100억원대 이상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들은 매달 원금의 10%에 달하는 배당금과 4개월후 원금전액을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모았고, 지난 6월말 대구컨벤션센터, 국채보상공원 등지에서 유명배우를 동원, 영화촬영을 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투자자들의 일부를 직원으로 채용하고, 회사 사원까지 돈을 투자하게 했다.
투자자 김모(34.대구시 수성구)는 "이씨 등은 촬영이 시작된 뒤 몇 차례 준 배당금까지 재투자를 종용했고,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있고 해서 대부분의 투자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모(64.여.남구 대명동)씨는 "남편과 아들 몰래 2천만원을 투자했는데 투자금을 찾지못하면 가정이 박살난다"고 울먹였다.
투자자들은 10일 이씨 등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대구시를 항의 방문, 책임을 따지기로 했다.
한편 회사측은 10일 전국 9개지사장 회의를 소집, 영화를 다시 제작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벨테크 엔터테인먼트는 영화제작은 물론, 화장품 판매, 음반제작, 일본식 선술집 체인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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