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라는 프로야구 모토가 9일 대구구장에서 8천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현됐다.
꿈을 먹고 사는 소년과 '국민타자' 이승엽의 만남에서다. 9일 오후 대구구장. 이승엽과 삼성 구단은 LG와의 경기에 앞서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전명준(9.매일신문 8월6일 14면보도)군을 초청했다.
영세민 아파트에서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살고있는 전군은 이승엽과 캐치볼을 해보는 것이 꿈이다.
엄마곁을 지키느라 친구와 놀지도, 그토록 좋아하는 야구장에도 가보지 못하고 늘상 119 구급대의 사이렌소리에 잠을 설치기 일쑤이던 명준군이었다.
이날 명준군은 이승엽에게 3가지 소원을 말했다. LG전에서 홈런을 칠 것과 올 시즌 홈런레이스에서 호세(롯데)를 제치고 홈런왕을 해달라는 것, 그리고 내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양준혁(LG)을 제치라는 것.
이승엽은 "알겠다.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명준이의 소원이 간절했던지 이승엽은 0대3으로 뒤지던 6회말 동점 3점홈런을 날려 꼬마의 소원을 풀어주었다. 이승엽은 100만원의 성금도 함께 전달했다.
이승엽은 경기후 "내가 친 홈런이 명준이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습니다"하고 활짝 웃었다.
명준군도 "승엽이 형을 만나 소원을 풀었다. 엄마의 병도 하루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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