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항구적 평화를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셉 바이든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을 포함한 상원의원 4명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미대화가 조속히 이뤄져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병행발전하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는 북미관계 진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성의있는 접촉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한과 오는 9월초로 예상되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방북 등 앞으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안보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 공조체제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위원장은 "대북관계에서 햇볕정책이 유일한 대안이고 이것이 잘 진전되도록 한미 양국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미국 의회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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