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한국시리즈 직행꿈이 영글어간다.
삼성은 1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갈베스의 호투속에 마해영이 홈런 두방을 터뜨려 3대1로 승리했다.
홈구장 6연승, 후반기 11승1패로 파죽의 기세를 올린 삼성(61승33패)은 2위 현대(57승36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갈베스와 마해영의 「투맨쇼」였다. 삼성 갈베스는 9회 2사까지 삼진 10개를 뽑으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한 갈베스는 방어율 1위(2.34)에다 임창용, 김진웅(이상 삼성), 손민한(롯데), 전준호(현대) 등과 다승 공동 2위가 돼 1위 신윤호(11승. LG)를 바짝 뒤쫓고 있다.
공격에서는 마해영이 홈런 두방으로 화답했다. 마해영은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 SK선발 이승호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1점홈런, 8회 이승엽의 안타에 이어 우월 2점 홈런으로 3타점을 기록, 승부를 갈랐다. 마해영은 95년 데뷔 이후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이날 4안타에 그친 SK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정상호와 에레라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SK 이승호는 7과 3분의 2이닝동안 5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득점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현대는 수원에서 꼴찌 롯데에 4대7로 일격을 당해 4연패에 빠졌다. 현대는 3대4로 뒤진 7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경완이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것이 패인. 반면 롯데는 4대4로 맞선 8회 조경환이 1점홈런으로 앞서 나간 뒤 9회 박기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롯데 호세는 2회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려 이승엽과 다시 홈런더비 공동선두가 됐다.
2만5천명의 구름관중이 모인 잠실구장에서는 LG가 기아를 6대3으로 따돌리고 3연패를 끊엇다. 기아 이종범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 7경기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전적(10일)
SK 000 000 001 - 1
삼성000 100 02ⅹ- 3
△삼성투수=갈베스(승), 김진웅(9회·세이브) △SK투수=이승호(패), 권명철(8회) △홈런=마해영(4회1점·8회2점·이상 삼성)
▲롯데 7 - 4 현대
▲기아 3 - 6 LG
▲두산 11 - 4 한화
▨10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임창용 - SK 김기덕
10일 삼성과 SK의 경기에서 보인 양팀 에이스간의 투수전에서는 미세하지만 엄연한 힘차이가 드러났다. 노련미에서 앞선 삼성 갈베스는 SK의 젊은 에이스 이승호에 근소한 우위를 보였고 공격에서는 장타능력을 갖춘 선수가 많은 삼성이 마해영의 홈런 두방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해 1점차 승리를 거둔 것만 16경기(7패)다. 박빙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것은 마운드의 두터움에 있고 그 중심에는 바로 갈베스가 있다.
만 37세의 고령투수인 갈베스는 14경기에 등판(108과 3분의 2이닝)해 경기당 평균 8이닝(7.7이닝)에 육박하는 투구수룰 보였다. 삼성에서 경기당 투구이닝이 가장 많은 그의 마운드운영은 평가받을 만하다.
갈베스가 이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프로선수로서의 자기관리가 철저했기 때문이다. 베이스커버와 투수앞 땅볼 처리에서 보여준 수비력, 체력 안배와 투구의 완급조절, 남미선수 특유의 유연성 등은 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갈베스의 역할은 당장 드러나는 기록 이전에 팀에 아주 긍정적인 「학습효과」를 가져온다. 특히 젊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투수진의 기량향상에 도움이 된다. 마운드운영, 승부처에서 전력투구하는 완급조절, 스테미너안배 등은 코칭스태프의 지시보다 더 효과적인 교과서가 되기때문이다.
홍승규(야구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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