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프로젝트를 배경으로한 영화제작을 미끼로 벌어진 거액의 사기극이 지역 영화계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지역 영화인들은 "한국영화 중흥이라는 기류와 함께 이번 영화제작으로 인해 모처럼만의 지역 영화계 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명분에 들떠 대구시
와 투자자들이 앞 뒤 가리지 않고 매달린 결과 큰 낭패를 당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친구' '신라의 달밤' 등 부산이나 경주 등 지방을 배경으로한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다보니 쌍수를 들고 무턱대고 덤비다 뒷통수를 얻은 맞은 꼴이라는 것. 한마디로 '일장춘몽'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애시당초 영화제작의 매커니즘도 제대로 모른채 사기극에 들러리 선 대구의 입장으로선 문화도시 이미지에 크게 먹칠한 사건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번 영화제작건에 대해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대구시측은 최근 제작사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눈치 채고 난감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기극을 계기로 지역 영화인들은 영화제작 및 투자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먼저 '누구의 돈으로 찍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감독과 배역의 면면이 어떤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 영화계 주변상황 등 영화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해 투자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영화배급사 씨네소프트 이중호대표는 "영화는 흥행실패 등 위험부담이 어느 장르보다 높기 때문에 배급사들도 작품선택시 이모저모를 따져 보는 등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며 "저예산 영화라 하더라도 제작비가 정상적인 돈인지 판단해 선택한다"고 말했다.
요즘 붐을 이루고 있는 투자자 공모로 조성된 제작비의 경우 제작자에 따라 비정상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화계 사정이나 제작 매커니즘을 잘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은 영화와 제작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월 10%이상의 고이율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감언이설에 현혹돼 무작정 투자할 경우 실패는 불보다 뻔한 사실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검증된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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