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간배아 줄기(幹)세포 연구에 대한 제한적 지원 결정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에 활력을 주게 됐지만 윤리논쟁을 다시 고조시키게 됐다.
◇미국내 논란=미국 생명기술산업기구(BIO) 칼 펠트바움 의장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결정은 환자와 생명공학업계를 위해 주요한 전진"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조셉 피오렌자 주교는 미국 주교회의 명의의 성명에서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보수파 개신교는 실망을 표시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라는 애매한 평가를 내렸다.
미 CNN방송이 지난 9일 밤(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TV연설 직후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및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공동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을 승인하고 25%는 반대, 나머지 25%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서는 과학계와 종교계의 대립 외에도 민주당과 공화당, 공화당 내부, 심지어 부시 행정부와 백악관 보좌진 내에서도 찬반이 맞서 있다.
◇각국 반응=줄기세포에 대한 연구 허용 폭이 가장 큰 영국의 정치단체인 생명옹호연맹은 중요한 것은 초기 인간생명에 대한 절대 존중이지 절충이 아니라고 논평했다.
에델가르트 불만 독일 교육부장관은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제한을 둔 것은 "책임감 있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생명산업국의 후쿠시마 노부유키 부국장은 부시 대통령의 결정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것이라며 "일본도 이러한 연구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어 부시 대통령의 결정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콩 인간복제기술 위원회측은 인간복제기술에 있어 과학과 윤리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고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 왜 하나=줄기세포는 신체 내 모든 조직의 기본적 구성요소로 뼈, 뇌, 근육, 피부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
과학자들은 뇌질환, 당뇨병,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많은 난치병의 치료에 줄기세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는 추출이 쉽고 질병치료에 가장 유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추출하려면 한 명의 인간이 될 배아를 파괴해야 하므로 윤리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외신종합=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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