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뚤어진 의사양심 분통

며칠전 3년 10개월된 아이가 충치때문에 집근처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중 뾰족한 기기에 아이의 혀가 두군데 찔렸다. 별 일 아니겠지 생각하고 그냥 왔는데 집에 온 아이는 혀가 아프다며 보채기 시작했다. 3일 내내 아이는 혀가 아파 물 종류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심지어 밤낮으로 잠까지 자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치과로 데려갔더니 치과의사는 대뜸 "아이가 움직여서 의료기구에 찔렸다"며 오히려 아이를 혼내는 게 아닌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게 아이들인데 그걸 염두에 두고 치료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하고 반문했더니 "아이들은 위험해서 진료하지 않는 병원도 있다"며 "아이를 치료해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의사로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 간다. 환자 고통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참다운 의사가 됐으면 한다.

이경란(대구시 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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