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을 몰라 줄기째 꺾을 때도 있어 오히려 미안스럽습니다. 고추를 따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고추가 생산되는 줄 이제사 깨달았습니다". 송순자(42)씨는 농산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했다.
햇살이 따갑던 지난 10일 영양 석보면 주남리 김도흠(40)씨의 3천평 고추밭. 포항 양학초교 어머니회 임원, 대한생명 생활설계사 교육생 등 도시 주부 40여명이 고추따기 일을 했다. 군 농업기술센터 주선으로 농촌 체험에 나선 것. 고추 홍보 비디오 시청, 입암면 선바위 관광지구 분재원 견학 등을 마친뒤엔 '원두막 점심' 체험까지도 마쳤다.
곽윤선(36)씨는 "이번 체험을 계기로 영양고추 먹기 운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도농 생산소비자 직거래 길도 터 보겠다고 했다. 최정숙(36)씨도"직거래가 가능토록 소속 보험사와 영양군청의 결연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같이 도시 주부들의 생각을 바꾸는 영양고추 따기 농촌체험이 작년부터 줄을 잇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가 올해도 포항.서울 등의 주부 10여팀을참여시키기로 한 것. 이와 별도로 입암농협도 자매관계인 도시 농협과 연계해 부산 사상농협 부녀회장단 40여명을 다음달 초청해 놨다. 역시 많이 겪어 봐야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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