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이지만 벌써 '가을의 전령' 입추가 다녀갔다. 가을이면 농민들은 새떼와 한판 싸움을 벌여야 한다. 허수아비를 세워두어도 요즘 새들은 너무 용감(?)해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에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로봇연구팀은 최근 로봇 허수아비를 개발했다. 로봇 허수아비의 활동무대는 황금들판이 아니라 양식장. 메기나 가물치, 뱀장어 양식장 위를 유유히 돌아다니며 양식 물고기를 노리는 새들이 나타나면 즉각 출동, 물을 튀기거나 직접 새들과 충돌해 쫓아낸다.
그동안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양식장은 펠리콘이나 철새들이 양식장의 물고기를 잡아 먹는 바람에 연평균 수만달러씩의 피해를 입었다. 새들을 쫓기위해 폭약을 설치하거나 강력한 물대포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오히려 인근 주민들로부터 시끄럽게 한다고 고소당하고 환경단체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로봇 허수아비의 등장으로 이런 고민을 덜게 됐다. 로봇 허수아비를 악어로 분장시켜 물위을 돌아다니는 시늉만 내도 새들이 겁먹고도망간다. 영악한 새들이 나타나도 로봇 허수아비는 끝까지 추적해 쫓아낸다.
작은 보트 크기만한 이 로봇에는 소형 랩탑컴퓨터가 장착돼 있고 이 컴퓨터와 연결된 작은 카메라로 새를 포착한 뒤 자동 위치조정 센서를이용해 새들을 추적한다. 연료도 필요없다. 지붕위에 장착된 태양 전지판으로 태양에너지를 모아 동력원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은 새들도비행이 불가능해 '물고기 파수꾼'으로 적격이다. 또 스크류는 터빈식으로 제작해 물속의 조류에 걸리는 것을 방지했다.
로봇 허수아비의 제작비는 수십만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비교적 싸다. 활동반경도 넓어 로봇 한 대로 20㎢에 이르는 몇 개의 양식장을 커버할수 있다. 또 4개의 바퀴를 이용, 지상이동도 가능해 다른 지역에 있는 여러 양식장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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